독일과 러시아 외무장관, 4년 만에 회동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서 첫 대면, 러시아는 유럽의 평화 협상 방해를 비난

- •독일 외무장관 요한 와데퓌르과 러시아 외무장관 세르게이 라브로프가 뉴욕 유엔 총회에서 4년 만에 공식 회동했다.
- •라브로프는 유럽이 트럼프 행정부의 평화 협상에 방해를 한다고 주장하며, 러시아의 ‘특별 군사 작전’ 목표는 반드시 달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 •독일 측은 러시아의 위험한 확산 정책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으며, 블랙해 곡물 수출 협상에 협력할 것을 요구했다.
독일 외무장관 요한 와데퓌르은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 기간 중 러시아 외무장관 세르게이 라브로프와 회동했다. 이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독일과 모스크바 간 외무장관급 대면이 처음이자, 4년 만의 공식 회담이다. 두 장관은 뉴욕의 유엔 본부에서 비공개로 1시간가량 대화를 나누며,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식 방안과 유럽 안보 문제를 논의했다.
독일 측은 이번 회동이 러시아의 ‘위험한 확산 정책’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자리였다고 밝혔다. 와데퓌르 장관은 라브로프에게 독일과 유럽, 나토에 대한 러시아의 ‘위험한 확산 정책’을 중단하라고 직접 요구했다. 이는 러시아가 2022년 침공 이후 지속적으로 전쟁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라브로프는 회동 직후 유엔 총회에서 화를 내며 유럽이 트럼프 행정부가 관심을 보이는 평화 협상에 모든 것을 다해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럽은 트럼프 행정부가 관심을 보이는 평화 협상에 모든 것을 다해 방해하고 있다’고 말하며, 러시아의 ‘특별 군사 작전’ 목표는 ‘러시아 안보에 대한 위협을 제거하고 평화로운 삶을 되찾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는 러시아가 전쟁을 ‘정당화’하는 공식 용어를 다시 사용한 것으로, 전쟁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러시아가 전쟁 목표를 달성할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라브로프는 ‘이러한 목표는 어떤 상황에서도 달성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회동은 독일이 요청한 것으로,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 마리아 자하로바가 확인했다. 독일 측은 러시아가 라이프지그 공항에 대한 드론 공격을 시도한 이후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회동을 주도했다. 독일은 러시아가 공격을 주도했다고 공식적으로 지적했으며, 양국은 각각 상대국의 대사관을 폐쇄했다.

이로 인해 러시아와 독일 간 직항 항공편은 침공 이후로 완전히 중단된 상태다. 이번 회동은 양국 간 외교 관계가 끊긴 이후 처음으로 이루어진 고위급 대면이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엔 총회에서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평화 협상에 대한 입장을 발표한 자리이기도 하다.
독일 외무장관은 회동 직후 라브로프에게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을 위한 블랙해 항로 협상에 ‘모든 가능성을 다해’ 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을 막고 있는 상황에서, 러시아가 국제적 압박에 대응할 수밖에 없음을 시사한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번 회동과 관련해 러시아의 침공 이후 전쟁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평화 협상에 열려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전쟁의 모든 결과를 러시아의 침공이 초래한 것으로 규정하며, 러시아가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러시아가 전쟁을 정당화하는 공식 용어를 사용한 이후에도 국제 사회가 러시아의 책임을 명확히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양국은 2022년 이후 가장 격렬한 여름을 보낸 이후 공격을 더욱 강화한 상황에서, 외교적 대화가 전면전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라브로프는 회동에서 젤렌스키와 푸틴이 ‘서로를 따라가고 있다’고 평가하며, ‘가까운 미래에, 겨울이 오기 전에’ 양측이 합의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는 러시아가 전쟁 종식을 위한 대화를 준비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이지만, 구체적인 조건은 제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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