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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암살자(들)' 상영 철회 요구

싱가포르국제영화제 개막작 선정에 대한 정치적 공세 확산

·3분 읽기
野, '암살자(들)' 국제영화제 개막작 상영 철회 서한…與 "검열정당인가"(종합)
요약
  • •국민의힘은 싱가포르국제영화제에 상영될 영화 '암살자(들)'의 개막작 선정 철회를 요구하는 서한을 의원 전원 명의로 보낼 예정이다.
  • •주진우 의원은 영화가 유족을 모욕하는 패륜적 역사 왜곡이라며 '영화 틀어막기' 정당이라는 비판을 제기했다.
  •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의 행위를 '영틀막'이라며 과거 정권의 검열 행태와 유사하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4일 싱가포르국제영화제에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다룬 영화 '암살자(들)'의 개막작 선정 철회를 요구하는 서한을 의원 전원 명의로 보낼 예정이다. 이는 주진우 의원이 개인 명의로 먼저 보낸 서한을 계기로, 동참 의사가 늘어나면서 원내지도부 차원에서 공식 절차를 밟기로 한 것이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발적으로 목소리 내는 데 동참하는 분이 많아 의견을 수렴해 원내에서 진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주진우 의원은 개인 명의 서한에서 영화가 "살해당한 피해자의 가족을 가해 의혹의 당사자로 뒤집고, 아버지가 어머니의 죽음에 관여했다는 끔찍한 프레임을 실제 유족에게 씌운 것"이라며 "희생자와 유족을 모욕하는 패륜적 역사 왜곡에 영화제 권위를 빌려주지 말라"고 주장했다. 이 발언은 영화의 내러티브가 실제 유족의 정서를 침해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표현의 자유를 넘어서는 역사 왜곡이라는 비판의 톤을 확립했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노무현 대통령을 건드리면 줄줄이 고소·고발 당한다. 박정희 대통령 모욕은 '표현의 자유'다"라며 비판을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에 대해 전은수 원내대변인 명의의 서면 브리핑을 통해 "국민의힘은 국제영화제 상영 여부에까지 관여하는 '영틀막(영화 틀어막기) 정당'인가"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전 원내대변인은 "박근혜 정부는 정권에 비판적인 예술인 명단을 만들어 지원에서 배제했고, 윤석열 정부는 고등학생이 그린 풍자만화에 상을 준 대회의 주최 측에 엄중 경고를 내렸다"며 "낯선 장면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는 국민의힘의 행위가 과거 정권의 검열 행태와 유사하다는 비판을 내포하며, 자유를 외치는 동시에 비판의 자유를 탄압하는 꼰대 정당이라는 평가를 뒷받침한다.

영화 '암살자(들)' 포스터 앞에서 남성이 사진 찍는다
영화 '암살자(들)' 포스터 앞에서 남성이 사진 찍는다

국민의힘은 연휴 기간에도 영화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5선 나경원 의원은 페이스북에 "네이버가 패륜 영화 '암살자(들)' 평점 게시판설정을 최신순으로 변경한 것에 대해 '매크로 조작 탓'이라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이는 영화에 대한 비판이 단순한 문화적 논쟁을 넘어, 온라인 평가 시스템의 정당성까지 문제삼는 방향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주진우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암살자(들)'의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에 산업은행은 140억 원을, 중소기업은행은 142억 원을 간접 투자했다"며 "사실상 국책은행 돈으로 이 제작사의 배를 불려주고 있다. 즉시 투자금을 회수하고 투자 경위를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이는 영화 제작에 국책은행의 자금이 투입된 점을 문제삼으며, 공적 자금의 사용에 대한 감시 요구를 내포한다.

장동혁 대표는 오는 5일 충북 옥천군에 있는 육영수 여사 생가를 찾아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영화의 상영 철회 요구는 단순한 문화적 반발을 넘어서, 역사 해석의 정당성과 공적 자금의 사용에 대한 논의로 확장되고 있다. 이는 영화가 단순한 예술 작품을 넘어, 사회적 합의의 기준을 재정립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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