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화학상, 동형 카이랄성 연구로 카강·소아이 수상
생명체의 분자 방향성 비밀을 풀어낸 프랑스·일본 과학자

- •앙리 카강(95) 프랑스 파리11대 교수와 켄소 소아이(76) 일본 도쿄이과대 교수가 2026년 노벨화학상 공동 수상했다.
- •두 연구자는 비대칭 유기합성에서 비선형 효과와 자가촉매 작용을 발견해 생명체의 동형 카이랄성 현상을 규명했다.
- •노벨화학상 수상자는 1200만 스웨덴크로나(약 16억1000만원)를 받으며, 일본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수상자 배출했다.
2026년 노벨화학상은 프랑스의 앙리 카강(95) 파리11대학교 교수와 일본의 켄소 소아이(76) 도쿄이과대학교 교수가 공동 수상했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이들이 비대칭 유기합성에서 비선형 효과와 자가촉매 작용을 발견한 공로로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카강 교수는 1930년 프랑스에서 태어나 콜레주 드 프랑스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소아이 교수는 1950년 일본 히로시마에서 태어나 1979년 도쿄대에서 박사학위를 마쳤다. 두 연구자는 생명체가 왜 한쪽 ‘거울상’ 분자만 택하는지를 규명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 수상의 핵심은 생명체 내부 단백질 등에 나타나는 '동형 카이랄성'이란 현상이었다. 일부 분자는 왼손과 오른손처럼 서로 거울에 비친 두 가지 형태(거울상 이성질체)로 존재하지만, 실제 생명체의 단백질에는 두 거울상 중 한쪽 형태만 나타난다. 이는 100년 넘게 풀리지 않은 화학적 미스터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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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강 교수는 1986년 화학반응을 제어해 한쪽 거울상 분자의 비율을 기존보다 높게 유지하는 기술을 개발했고, 이는 이후 비대칭 합성 기술 발전의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 소아이 교수는 1995년 한쪽 거울상 분자가 스스로 같은 형태의 분자 생성을 촉진하는 자가촉매 반응을 제시했으며, 2003년에는 두 가지 형태 가운데 사실상 한쪽 거울상 분자만 생성되는 반응을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하이너 린케 노벨화학위원회 위원장은 두 수상자에 대해 “동형 카이랄성이 어떻게 자발적으로 출현할 수 있는가라는 100년 넘는 화학적 미스터리에 해답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스웨덴왕립과학원은 “앙리 카강과 켄소 소아이 덕분에 동형 카이랄성이 어떻게 발생할 수 있는지 알게 됐다”며 “그들의 발견은 의약품 제조를 위한 반응을 설계하는 화학자들에게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이는 신약 개발에서 한쪽 형태만 골라 만드는 기술이 핵심이 되는 이유를 설명한다.
이번 수상으로 일본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노벨화학상 수상자를 배출하게 됐다. 노벨화학상 수상자는 1200만 스웨덴크로나(약 16억1000만원)를 받으며, 수상자가 여러 명일 때에는 상금을 나눈다. 카강 교수는 1960년 콜레주 드 프랑스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소아이 교수는 1979년 도쿄대에서 박사학위를 마쳤다. 두 연구자는 1986년과 1995년의 연구를 통해 비대칭 합성의 기초를 마련했고, 이는 이후 생명과학과 의약품 개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번 수상은 2026년 노벨상 수상자 선정 발표의 첫 번째 공식 발표였다. 문학상은 8일, 평화상은 9일, 경제학상은 12일에 각각 발표될 예정이다. 스웨덴 왕립과학원은 이번 수상이 5년 만에 카이랄성 연구를 다시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2001년에는 윌리엄 노울스·노요리 료지·배리 샤플리스가 금속 촉매를 이용해 카이랄 분자를 합성하는 연구로 공동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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